2025년에는 AI가 네트워킹 분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더 많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킹은 수십 년간 비교적 안정적인 산업으로 평가받아 왔다. 벤더 측면에서는 시스코와 다른 모든 업체의 경쟁 구도가 지속됐고, 기술 측면에서는 와이파이 및 이더넷과 같이 검증된 표준이 점진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런 다음 챗GPT, AI, 생성형 AI가 등장해 모든 것을 뒤바꿔 놓았다. 여기서 살펴볼 2025년 가장 주목할 만한 네트워킹 트렌드 5가지는 대부분 AI가 주도하는 변화다.

1.M&A로 인한 3파전 구도
네트워크 업계의 경쟁 환경이 격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시스코(연 매출 540억 달러), HPE(300억 달러), 브로드컴(510억 달러) 간의 AI 기반 네트워킹 경쟁이 3파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시스코는 지난해 스플렁크(Splunk)를 280억 달러에 인수하며 제품 라인 통합과 새로운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코 CEO 척 로빈스는 시스코 역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거래를 통해 “고객이 데이터를 활용해 조직의 모든 측면을 연결하고 보호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며, AI 혁명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HPE는 주니퍼 네트웍스를 인수했다. 14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규제 절차를 통과하면 HPE는 광범위한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 및 서비스 포트폴리오에 주니퍼의 AI 기능을 통합할 계획이다.
HPE CEO 안토니오 네리는 경쟁사를 겨냥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네리는 CRN과의 인터뷰에서 “HPE는 네트워킹을 핵심으로 하는 회사가 되고 있다. 시스코가 잠시 잊고 있었던 부분일 것이다. 네트워킹 수준에서 더 현대적이고 AI 중심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큰 기회다”라고 말했다.
전통적인 칩 제조업체로 알려진 브로드컴은 CPU, 네트워크 어댑터, 컨트롤러, 스위치와 같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CA, 시만텍, VM웨어 인수로 확보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엔터프라이즈 고객에게 풀스택 솔루션을 제공할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브로드컴은 최근 AI 칩과 이더넷 네트워킹 장비 덕분에 AI 관련 매출이 22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AI 매출이 2024년 122억 달러에서 2027년 60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렇다면 아리스타, 팔로알토, 익스트림, 포티넷, 체크포인트 등 다른 업체는 어떤 위치에 놓이게 될까? 2025년에는 추가적인 인수합병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 고성능 네트워킹 장비에 대한 투자 급증
델오로 그룹(Dell’Oro Group) 애널리스트 시안 모건은 “AI 혁명의 시작은 고성능 네트워크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가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AI 인프라에 대한 기업의 투자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라고 강조했다.
모건은 2027년까지 멀티 기가비트 포트를 탑재한 무선 AP(Access Point)가 전체 기업용 AP 출하량의 60%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2.5, 5, 10Gbps 캠퍼스 스위치 포트의 통합 출하량은 LAN 트래픽 증가와 고용량 AP에 힘입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1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델오로 그룹은 2027년까지 대기업에 출하되는 스위치 포트의 25% 이상이 400Gbps 이상의 속도를 지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2년의 9%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AI와 HPC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증가하는 수요가 고속 인터페이스 도입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IDC의 최신 시장 동향 수치에서도 이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2분기에 200/400GbE 스위치의 전체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3%, 전분기 대비 35.7% 증가했다. IDC는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최고 속도의 이더넷 스위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IDC 애널리스트 브랜든 버틀러는 “클라우드와 AI 시대로 인해 연결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함에 따라 이더넷 스위칭은 기업, 서비스 업체,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에 중요한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 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기업과 서비스 업체는 급격히 확장하는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해 점점 더 빠른 속도의 이더넷 스위치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3. 기업 네트워크를 혁신하는 AI옵스
AI는 새로운 수준의 네트워크 트래픽을 생성하고, 저지연에 대한 요구 사항을 높이고, 네크워크 운영에 새로운 복잡성을 더한다. 이런 상황에서 AI옵스(AIOps)가 구세주 역할을 할 수 있다. AI옵스는 네트워크 프로세스를 최적화하고 자동화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 카를로스 카사노바는 “AI를 IT 운영에 통합하는 것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AI옵스는 IT 자산 전반에 걸쳐 실시간 컨텍스트화 및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네트워크 인프라가 비즈니스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최고의 효율로 운영되도록 보장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사노바는 AI옵스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이나 인텐드 기반 네트워킹 시대에는 실현되지 못했던 자율 네트워크 구축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AI옵스는 사전 예방적 문제 해결 방안을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위협을 탐지하고 완화함으로써 제로 트러스트를 네트워크에 내재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변화하는 조건과 요구에 적응할 수 있는 “자가 관리, 자가 치유 네트워크”라는 성배에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카사노바는 “AI옵스는 네트워크 관리를 혁신하며 네트워크를 가치 있는 비즈니스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디지털 비즈니스가 진화함에 따라 AI옵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네트워크가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비즈니스 목표에 부합하도록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AI옵스 도입은 단순한 기술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전략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4. 인피니밴드를 앞지르는 이더넷
이더넷은 기업의 네트워크 연결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술로서, 최근 50주년을 맞이했다. 이더넷이 아직 완전히 정복하지 못한 마지막 영역은 데이터센터 깊숙한 곳이다. 고대역폭과 저지연 특성이 요구되는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는 지금까지 인피니밴드(InfiniBand)가 가장 많이 선호되는 옵션이었다.
그러나 AI는 이더넷 업체가 놓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시장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시스코, HPE, 아리스타 등 주요 기업이 주도하는 울트라 이더넷 컨소시엄(Ultra Ethernet Consortium)이 결성됐다. 이 컨소시엄은 AI 워크로드에 맞춰 이더넷을 최적화하고 초대형화하는 데 전념한다.
현재 울트라 이더넷 컨소시엄에는 약 55개의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시놉시스(Synopsis)는 고대역폭, 저지연 HPC 및 AI 가속기 인터커넥트를 위한 표준 기반 울트라 이더넷 IP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발표했다.
업계 베테랑인 제우스 케라발라는 2025년이 AI 기반 네트워킹에서 이더넷이 프로토콜로 선택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케라발라는 “현재 AI용 네트워킹 분야에서 인피니밴드와 이더넷의 ‘성전’이 펼쳐지고 있으며, 인피니밴드가 초기 주도권을 쥐고 있다”라고 말했다.
케라발라는 월드 와이드 테크놀로지(World Wide Technology)가 최근 실시한 테스트를 인용하며 “지난 몇 년간 이더넷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으며, 이제 성능 면에서 인피니밴드와 동등한 수준에 도달했다. 2025년에는 AI 네트워킹 분야에서 이더넷 판매량이 인피니밴드를 앞지르고 시스코와 아리스타가 빅2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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